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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자 초년병이던 1992년, 인천으로 취재를 갔다. 둘로스 호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선배 사진기자가 찍어 주셨다.

‘어린 양' 찾아 세계일주 16년

선교선(宣敎船) 둘로스(Doulos)호(6천6백70톤)가 지난 16일 한국 ‘복음 기동대’(OM·이하 오엠) 국제선교회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왔다. 인천항에 정박중인 이 배는 25일 인천을 떠나 7월 28일까지 목포 여수 제주 부산 포항을 돌면서 선교활동을 할 예정이다.

 1914년 진수된 이래 아직 현역으로 활동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으로 기네스 북에 오른 둘로스호는 지난 77년 오엠 국제선교회 산하단체인 ‘모든 이에게 좋은 책을’(GBA)에 인수되어 선교선으로 탈바꿈했다. 지금까지 세계 1백 10개국 3백여개 이상의 항구를 돌았다. 둘로스는 ‘봉사자(servant)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이다.

오엠은 교파를 초월한 복음주의 선교단체로 세계 60여개국과 선교선 둘로스·로고스Ⅱ 2척에 2천5백여 선교사를 파송했다. 한국지부(이사장 옥환음)는 89년 설립되었다.

선교사 3백50여명 승선‥‥한국인 10여명

현재 이 배에는 한국인 10여명을 포함해 세계 35개국에서 파견된 선교사 3백50여명이 있다. 이들은 배가 항구에 머무르는 동안  선교활동과 책 판매를 하고, 항해하는 동안에는 1주일에 40시간씩 ‘선원’ 노릇을 한다. 선장과 엔지니어를 포함한 전원이 무보수로 일하며 가족도 배에서 생활한다. 이들이 배에서 활동하는 기간은 2년인데 현재 30여명의 아이들을 위한 선상학교도 마련돼 있다.

 항구에 머무르는 동안 배에서는 선교학교·전도학교·목회자 세미나·영어회화교실·기독직장인 모임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3명씩 짜여져 교회 순회방문팀이 그 지역 교회를 직접 방문해 전도활동 등을 벌이기도 한다.

 이 배의 가장 큰 특징은 책 전시장. 기독교 관련 서적을 비롯한 온갖 분야 4천여종을 갖추고 있다. 전시장 관리자인 세르지오 카스탈도 브라크씨는 “이중에서 일반 서적은 25%쯤 된다. 한국에서 출판된 것도 잇다”고 말했다.

 선교선이 가는 나라 중에는 공산권 국가도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공식적인 선교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책 전시와 판매를 목적으로 내세운다. 지금은 폐선된 로고스호는 중국 상하이(81년)를, 로고스Ⅱ 호는 옛 소련의 레닌그라드·탈린·리가(90년) 등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난 80년 로고스호로 한국에 온 적이 있다는 기관장 팀 윌슨씨(37)는 “레닌그라드에서 허가를 받지 못해 책을 팔지 못했지만 리가와 탈린에서는 가지고 간 책을 모두 팔았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주된 목적은 아니다. 마음은 언제나 선교에 있다”고 말했다.

 둘로스는 한국에서의 일정이 끝나는 대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 통역을 맡은 제3장 로교회 소속 元廷垠 선교사(25)는 “그곳은 생필품도 부족하고 의료장비도 모자라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동안 ‘사랑의 꾸러미’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곳 주민에게 나누어줄 성경과 생필품 꾸러미를 모으는 운동이다.

 현재 79세인 둘로스의 안전에 대해 윌슨씨는 “해마다 국제 안전기관의 검사를 받아 운항하므로 별 문제는 없다. 항해중일 때 배가 많이 흔들려 불편할 뿐이다”고 말했다.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의 선교사들이 한 배에서 생활하는 탓에 어려움이 많다. 사람마다의 구미에 맞는 요리를 장만하는 일도 늘 겪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어려움도 훈련의 하나다. 더불어 산다는 것을 배우는게 중요하다. 쉽지는 않지만 모두가 하나님이 보낸 봉사자라는 생각으로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잘해나가고 있다.” 팀 윌슨씨의 말이다. (인천·김상현 기자) 기사 입력시간 [136호] 1992.06.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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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파워북 G4 12.1인치 노트북을 쓴 지 3년 하고도 6개월이 넘었다. 컴퓨터의 평균 수명으로 따져도 제법 긴 시간이다. 한국에서 정보통신 담당 기자로 일할 때 노트북을 바꾸던 간격과 견주면 그냥 긴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장구(長久)'한 시간이다. 새 노트북을 장만하면 채 2년을 넘지 못했으니까... 그것도, 지금 돌이켜보면 병이었다. 물론 지나친 사치였고. 

지금 쓰는 노트북은 애플이 칩 공급선을 인텔로 바꾸기 전에 나왔다. 따라서 파워PC 칩이다. 1GHz. 물론 요즘 유행하는 '듀오'와는 전혀 무관하다. 메모리는 살 때 512MB로 늘렸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흡함이 많이 실감되었다. 

엊그제, 일을 저질렀다. 1GB짜리 메모리를 끼운 것이다. 이 노트북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메모리 1.25GB에 도달했다.운동장이 두 배 이상으로 넓어지니 모든 것이 빠르고 수월하다. 여러 프로그램들을 띄워도 별로 더뎌지는 것 같지 않다.

메모리를 높인 것은 이 노트북을 앞으로 1, 2년 더 써보자는 심산에서다. 올 10월 애플의 업그레이드 된 운영체제 'OSX 레퍼드'와 함께 새롭게 나올 맥북 노트북들에 구미가 당기기는 하지만, 한 번 참아보련다. (2007/08/02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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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잡는 덫

기억의 비늘 2012/02/19 21:36

집 뒤꼍 창고에 벌집이 생겨 골치다. 창고의 한쪽 문 안쪽에 생긴 벌집을 발견한 것은 2주쯤 전이다. 벌 잡는 살충제를 사다뿌려 벌을 죽이고 그 벌집도 긁어내 없어버렸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그 곁에 벌을 잡는 덫을 놓았다. 투명한 플라스틱 통 안에맥주 한 병을 - 아까워라! - 붓고 걸어놓으면 그 통 아래로 난 구멍으로 벌이나 파리가 냄새를 맡고 들어온다. 문제는 한 번들어오면 못 나간다는 것. 

어제 또 한 번 벌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창고의 다른 쪽 문 안쪽에 생긴 벌집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어제 깨달았기때문이다. 또다시 살충제 한통을 사다 뿌리고, 벌집 긁어내고... 그리고 2주 동안 매달려 있던 벌덫을 확인하고는 기절하는 줄알았다. 벌들로 꽉 차 있었다. 개중에는 쉬파리 똥파리도 몇 마리 끼어 있었지만 거개가 벌이었다. 

그 통을 비워내고, 새로 맥주 한 병 채워넣고 벌덫을 매달았다. 벌들아, 제발 다시 오지 마라. (2007/08/1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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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척

기억의 비늘 2012/02/19 21:34

우드척(Woodchuck)이라는 동물이다. 사전에 보면 간단히 '북미산 마멋'이라고 돼 있고, 다시 마멋을 찾아보면 '마멋(땅을 파고 구멍에 사는 설치(齧齒)류의 동물)'이라고 나와 있다. 본래 들판이나 강가에 사는 것으로 돼 있지만 사람들의 터전이 점점 더 그들의 서식지를 잠식하면서 종종 민가의 뒤뜰에도 출몰한다고 한다. 딸기, 사과, 홍당무 등이 주식.

우리집 뒤뜰의 딸기가 다 사라져서 들토끼 소행이라고 이를 갈았는데, 알고 보니 이놈이었던 모양이다. 꼬리까지 더한 몸길이는 46~66cm로 꽤 큰 편이다. 몸무게는 1.8~5.4kg. 느림이 굼뜨고, 겨울에는 동면을 하는데 동면중에는 호흡 간격이 6분(6'초'가 아니고)당 한 번이란다. 참 신기한 동물이다. 엊그제 이 녀석을 보고, 딸기 도둑 맞은 것을 용서해주기로 했다. (2007/09/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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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젠데 별 수 있나...중국제가 그러면 그렇지...아무튼 중국제는!
 

물건을 사 와서 너무 쉽게 고장나거나, 쓰기도 전에 조립 과정에서 작은 부품이 부러지거나, 딱 맞아야 할 곳에서 어긋나 맞출 수 없다거나, 그럴 때마다, 짜증내며 내뱉는, 혹은 속으로 혀를 끌끌 차며 하는 소리다. 하여간 중국제는...! 

어제는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온라인으로 산 농구대를 조립했다. 예상보다 훨씬, 정말 훨씬 더 긴 시간과 힘과 땀과 인내가 요구되는 작업, 이라기보다는 막노동에 가까운 일이었다. 당연히 맞아야 하는 나사못이나 연결 막대는 망치로 땅땅 때려야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잘 정렬되지 않았고, 농구대 받침대의 바퀴 양 옆에 끼우는 마개 중 하나는 아예 처음부터 주물이 잘못되어 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 작은 마개 하나 때문에 반품/교환 하자면...에그 앓느니 죽지! 

하긴 그 물건이 배달되어 올 때부터 막연하나마 각오하기는 했다. '무겁다'라는 오렌지색 경고 문구가 포장 박스 곳곳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조립 매뉴얼에도 한 명으로는 안되니 적어도 둘이서 해야 한다, 한 명이 할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라고 경고문구가 붙어 있었다. 

그 매뉴얼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늘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X이 이 매뉴얼을 만들까? 단 한 번이라도, 이용자의 처지에서 생각해 봤는지, 아니면 그 매뉴얼이 얼마나 타당한지 직접 그 지시대로 시험해 봤는지, 궁금하다,가 아니라, 지극히 의심스럽다. 

이 농구대, 그렇게나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지 미처 몰랐다. 그렇게 무겁고 다루기 힘든지도 미처 몰랐다. 당연하지 이번이 처음인데... 문제는 그 많은, 온갖 다양한 길이에 다양한 모양에 다양한 두께의 암나사와 숫나사들에, 번호가 붙어 있지 않아 도대체 어떤 나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매뉴얼에는 번호가 나와 있었는데, 그 번호를 찾아가 보면 몇 개의 나사가 있으며 그 길이는 몇 인치, 라는 말만 간단히 써 있을 뿐, 그 형태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게 해 놓았다. 그러니 육두문자가 콩튀듯 팥튀듯 튀어나올밖에... 

여섯 시간인가 일곱 시간인가 만에, 어찌어찌 형태는 갖춰 놓았다. 망치로 땅땅 거리는 소리가 하도 많이 난 탓인지 이웃집 랄프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게 잘못이지, 그 친구도 잠깐 농구대 조립 작업에 연루가 됐는데, 한 10분여 뺐다 끼웠다를 해보더니 '나이트메어'라며, 자기라면 결코 사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내 생각도 그래. 

아이러니다. 캐네디언 타이어. 분명 캐나다 회사다. 그러나 그곳에 진열되어 팔리는 물건의 7,80% (그것도 보수적으로 잡아서)는 중국산이다. 그러면 차이니즈 타이어여야 하는 것 아닌가? 그뿐이 아니다. 홈디포, 월마트, 코스코 다 그렇다. 중국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미국 정부가 일갈했을때 - 뭐 묻은 X이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인게 처음부터 분명하지만 - 중국 정부의 대꾸가 걸작이었다. 그러면 중국에 물건 주문하지 마! 

정말 맞는 말이다. 중국산인 걸 알고, 그게 그저 싼맛 외에 아무런 부가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달리 대안이 없어 그걸 사고 만다. 그리고 다시 내뱉는다. 하여간 중국산은!  (2007/07/0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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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형 스바루 아웃백 2.5i 투어링.

혼다 시빅  DX, 스바루 포레스터 LL 빈 에디션에 이어 캐나다에 와서 세 번째로 몰게 된 차다. 2008년형의 출시가 임박한 마당이어서 비교적 괜찮은 조건으로 리스 계약을 맺었다. 트랜스미션을 공유하기 때문에 차의 기본 골격은 포레스터와 다르지 않다. 2.5리터, 4실린더, 170마력, 토르크는 169lb-ft (끄는 힘은 영 별로다). 

스바루 차들의 가장 큰 미덕은 AWD, 곧 올타임 올휠드라이브(All Wheel Drive)여서 눈길이나 빗길에 미끄러짐이 적다는 점이다. 당연히 앞바퀴나 뒷바퀴만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차들보다 험로 주행 능력도 훨씬 더 낫다. 트럭을 기반으로 한 네바퀴 굴림형 ( 4WD)의 SUV들보다는 못하지만. 

또 하나 스바루 차의 특징은 엔진의 피스톤 운동이 인라인AWD처럼 수직이거나 일반 V6 AWD처럼 사선 방향이 아니라 수평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영어로는 'horizontally-opposed, 4-cylinder SUBARU BOXER engine'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위아래로 엔진이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자동차의 무게 중심도 더 낮고 안정적이다. 

앞으로도 계속 스바루를 타야겠다고 결정한 배경에는 토론토의 변덕스럽고 혹독한 겨울 날씨가 한몫 했다. 걸핏하면 쏟아지는 폭설, 중간에 눈밭에 빠지거나 언덕길을 못올라가게 되지나 않을까, 커브에서 자칫하면 미끄러지지나 않을까, 미처 눈을 치우지 않은 샛길에서 눈길에 빠지지나 않을까, 겨울철 운전의 여러 걱정거리들이, 스바루를 운전하면서 말끔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법 눈이 쌓인 주차장이나 길가에서 차를 발진할 때, 아무런 미끄러짐이나 헛바퀴질의 느낌 없이 부드럽게 빠져나오는 기분은 정말 그만이다. 

물론 사소한 단점이나 아쉬움도 있다. 혼다나 도요다 같은 거대 메이커나 현대, 기아 같은 한국 차들에 비해 소소한 편의성은 여전히 다소 뒤처진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차에는 위성 라디오 수신 기능도 있고, Aux 단자가 추가되어 별도의 액세서리 장치 없이도 차 안에서 아이팟이나 다른 mp3 플레이어를 듣는 게 가능해졌다. CD플레이어도 WMA, mp3 같은 오디오 파일까지 인식하도록 개선됐다. 6장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 체인저 기능이 아니라 달랑 한 장밖에 못 넣지만, 적어도 내가 써본 바로는 체인저가 그리 유용하지 못했으므로 그다지 아쉬울 게 없다. 

7월4일부터 새 차를 몰기 시작했다. 앞으로 적어도 몇 주 동안은 엔진 길들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계기판의 마일리지는 아직 13.4에 머물러 있다. 처음 공장에서 출고될 때는 38인가 40에 맞춰져 있다 (100km 가는 데 38리터, 혹은 40리터가 든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 급속 제동, 급속 발진, 고속 RPM을 지양하면서 다양한 속도로 엔진의 길을 들이는 동안 이 숫자는 급속히 줄어든다. 스바루가 내세운 공식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8리터대, 도심에서 10리터대이다. 새 차 특유의 냄새가 사라질 때쯤, 마일리지도 그 수준으로 정착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
2007/07/07 22:58)

후기: 이 차는 2010년 1월1일 로키산맥에서 큰 사고를 만나 폐차됐다. 폐차될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도 그 안에 타고 있던 우리는 무사했다. 그래서 이 차에 더 고마워 한다. 나중에라도 차를 또 살 기회가 있다면 언제라도 사고 싶은 차다. 고맙다 스바루! (2012년 2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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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6일, 이민 온 지 4년여 만에 '공식' 캐나다 시민이 되었습니다. 마치 무슨 대학 졸업장을 받듯이 캐나다 시민 증서(Certificate)를 받았습니다. 2시간 가까이 지루하게 이어진 선서식이 동준이한테는 적이 힘든 시험이었던 모양입니다. 집에 가자, 물 달라 주문도 유난히 많았고, 심지어 울음까지 터뜨려 엄마 아빠를 꽤나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아내의 '증서'에는 키가 182cm로 잘못 나오는 바람에 (내가 농구선수랑 결혼했던가?) 결국 재발급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온타리오 주 총독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

그래도 행사는 자못 진지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79명이 참석한 우리 선서식을 주관한 이는 따뜻하고 침착하고 친절했습니다. 캐나다 시민이 된다는 것의 특별한 의미를 퍽 설득력 있게 알려주었습니다.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정립된 세계 평화국, 민주국가로서의 캐나다의 이미지, 다문화주의를 포용하고 권장하는 캐나다만의 정신 등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특별히 찍을 만한 사진도 없었고, 생각보다 더 오래, 더 지루하게 진행된 선서식이었지만 오늘 12월6일은 남은 우리 인생에서 언제나 특별하고 기억할 만한 날로 기억될 것이 분명합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캐나다 국가를 불렀습니다. "오, 캐나다"라고 노래를 시작하는데, 아주 잠깐 목이 메일 뻔했습니다. "신이여 우리 나라를 지켜주소서, 영광스럽고 자유로운 오 캐나다..." (2005/12/18 (일)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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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니고. 어쨌든 시걸은 시걸이다. Seagull. 아니, 호수 위를 날아다니니 레익걸 Lakegull이라고 해야 하나? ^^;

아무튼, 지난 주말,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3시간쯤 올라가는 곳에 있는 '애로헤드 주립공원'에 다녀왔다. 애로물의 애로가 아니라 화살의 Arrow다. 숲이 좋았고, 호변의 모래밭이 좋았다. 그 주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찍다가, 우연히 이 사진을 얻었다. 초점도 빗나갔고 밸런스도 어긋났지만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비상하는 그 역동적 분위기. 

혹시 모르지. 조너선 리빙스턴의 먼 친척뻘인지도... (2007/07/3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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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열풍이 절정에 다다랐던 무렵의 이야기...
해리 포터 7권 도착   

한 이틀 늦었다. 오늘 해리 포터 7권이 도착했다. 지난 토요일 오후 난데없이 책 두 권이 배달되어 이게 무슨 변고인가 잠시 헷갈린 바 있다. 알고 보니 앞집으로 가야 할 책이 우리 집으로 잘못 배달된 것. 앞집 주소는 336, 우리 집은 335. 한끝 차이라지만 홀수 주소와 짝수 주소가 서로 맞은 편에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헷갈리기 어려운데... 워낙 해리 포터 팬들이 많으니 배달부도 퍽이나 바빴겠지... 

옆집에 책을 전해주니 반색을 했다. "이게 뭔지 아느냐?"라고, 그 집 주인은 웃으며 물었다. 물론이지. 해리 포터 아니냐? 오늘 잠 자긴 다 틀렸다, 라고 그녀는 또 한 번 웃었다. 

하루 늦게, 우리도 책을 받았다. 박스에 쓰인 경고 문구가 웃긴다. "머글들은 주목할 것 - 7월21일 전에는 배달하거나 열어보면 안됨." 

우리가 주문한 것은 '성인판'이다. 그 내용이야 다를 것 있나. 값도 같다. 다만 표지 디자인이 아동판에 비해 좀 더 점잖다. 

이 책의 첫 번째 독자는 물론 아내이다. 나는 아직 6권도 읽지 않은 상태이다 (물론 다른 현실적 보신주의 - 몸조심해야 하지 않겠나 - 도 작용했지만... :). 슬슬 6권부터 시작해 봐야겠다. (2007/07/24 05:24)

해리 포터...야.단.법.석 

난리다. 7월21일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결편 출간을 앞두고 난리다. 생난리다. 신문 잡지 라디오 티비, 거의 정신이 반넘어 나간 것 같다. 

7편에서 해리 포터가 과연 죽을까? 살까? 그럼 누가 죽을까? 허마이오니? 론? 해그리드? 6편에서 스네이프에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돼 있는 덤블도어는 정말 죽은 것일까? 혹시 볼디모트를 속이기 위한, 덤블도어와 스네이프 간의 고도의 밀약이 아닐까? 그래서 7편에서 짜잔~하고 되살아오는 것은 아닐까? 완결편에서 진짜 영웅은 혹시 해리 포터가 아니라 네빌 롱바텀이 아닐까? .... 온갖 설왕설래에 음모 이론까지... 그야말로 상업주의의 한 극단을, 해리 포터는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해리 포터가 과연 7편에서 끝날까? 아니, 출판사와 영화사 들에서, 과연 7편에서 끝나도록 내버려둘까 의심스럽다. 이렇게 큰 돈벌이를 그냥 묵묵히 사장시키기에는 거기에 연루된 온갖 상업적 이권이 정말 너무나 크다. 

오늘 잠깐 들른 챕터스 서점 한쪽 귀퉁이에,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퀴디치 팀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사방을 에워싼 그 떠들썩함을 고려하면 도리어 지나치게 소박하다 싶은 장식이었다. 

어쨌든, 해리 포터가 온다. 그후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나든, 혹은 몇몇 신문이 역겹게 호들갑을 떤 것처럼 해리 포터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어, 그 소식을 접한 수많은 어린 독자들이 너무나 크게 상심한 나머지, 그 상심이 영원한 낙인처럼 남아 심리적 트로마로 작용하게 되든, 어쨌든 그 완결편이 온다. (2007/07/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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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는 '가데나' (Gardena)라는 독일 회사의 제품들에 유난한 호감을 갖고 있다. 잔디밭 물뿌리개, 전정가위, 좀더 굵은 가지를 치는 또다른 가위, 차나 집 벽을 청소할 때 쓰는 권총형 물뿌리개 등이 다 가데나 제품이다. 가데나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제품들에 하늘색과 주황색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이 - 적어도 우리에게는 - 다른 회사 제품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점도 한 특징이다. 

위 사진에서 보는 잔디깎이 기계 (Lawnmower)는 지난해 늦가을, 아내가 홈디포에 들렀다가 매장 전시용으로 나온 것을 할인해 집어온 것이다. 이름이 아큐(Accu)이다. 지난해는 일단 '전시'만 하고, 올해부터 캐나다 지역에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모양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여느 전동 론모우어와는 사뭇 다른 외양을 하고 있다. (Accu에 대한 좀더 상세한 정보는 여기에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야릇한 모양새가 다 그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써보면 안다. 구동하고 방향 틀기가 여간 수월하지 않다. 배터리를 충전해 쓰니 긴 전선줄 걱정 안해도 되고, 휘발유나 가스를 넣어쓰는 제품들처럼 냄새 날 걱정도 없다. 두 겹으로 벌어진 손잡이를 브레이크 잡듯 오무려 붙인 상태에서 네모난 버튼을 누르면 작동된다. 손잡이에서 손을 떼는 순간 두 겹 핸들도 저절로 떨어지고 작동이 즉시 멈춘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거의 없다. 

요즘 잔디 깎는 재미의 8할은 이 '아큐' 덕택이다. 민들레 뽑는 사전 작업이 좀 피곤하지만...  (2007/05/06 08:39)

후기. 이 잔디깎이 기계는 토론토에 두고 왔다. 바퀴가 빠졌는데, 그걸 고칠 만한 부품이 없었다. 찾아헤매다 포기했다. 결국 대중적으로 널리 팔리지 않는 기계는 쓸 때는 모르지만 일단 고장 나면 골치다. 그래도 잘 돌아가는 동안에는 원없이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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